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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독서

[독후감] 부의 인문학: 슈퍼리치의 서재에서 찾아낸 부자의 길

부의 인문학, 우석 지음

부의 인문학

지은이 : 우석

 

독후감

친한 지인이 선물로 줘 읽게 되었다. 고대 철학가와 근현대의 경제학자들의 이론과 사상에 빗대어 현대 부동산 및 주식 투자 원칙에 대한 관점을 제시하는 책이다. 언뜻 생각만으로 머릿속에 정리해놓았던 것들을 저자가 똑같이, 그리고 명료하면서도 쉽게 설명해 주어 신기하기도 했고 의견이 일치되는 부분이 많아서 재밌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았다.

생각을 명료하게 바꿔주기도 하고, 생각을 넓혀주기도 하며, 새로운 것을 배울 수 있었던 것 같다.

 

 

아쉬웠던 점

시장에서의 정부 역할에 대해 과거 시카고 학파와 케인스 학파 간의 논쟁이 많이 오갔는데, 이 책의 저자는 누가 봐도 혈통 90% 이상의 시카고 학파 지지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저자는 상대 학파에 대한 이론도 충분히 알고 있겠지만 경제를 잘 모르는 독자들의 입장에서는 정부의 시장 개입이 항상 시장의 비효율성을 야기한다고 생각하게 만들 것만 같았다. 내가 공부한 거시 경제학에서는 효율과 분배는 두 마리 토끼이며 두 가지 모두를 만족시킬 수 없기에 상황에 따라 중심을 옮겨 밸런스를 맞추는 것이 중요하며 어느 한 가지 입장을 고수해서는 안된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정부의 개입이 자원을 효율적으로 분배되지 못하게 하는 것은 사실이다. 오로지 시장만이 자정작용을 할 수 있다고 나도 믿는다. 하지만 이는 완전경쟁시장에서 경제 참여자들 모두가 완전한 정보를 가지고 효율적인 선택만을 수행할 때나 가능한 얘기다. 우리 모두는 정보가 완전하지 않거나 효율적이지 못하여 항상 효용을 극대화하지 못하는 선택을 반복할 수밖에 없다.

시장은 언젠가 결국 자정 작용을 통해 어느 자원이든 가치를 알맞은 가격으로 되돌려 놓는다. 하지만 그 재화가 알맞은 가치로 회복되기까지의 시간은 얼마나 걸릴지 아무도 모른다. 강이나 바다가 스스로 자정작용이 있다고 해서 우리가 강과 바다를 보존할 필요가 없는 것이 아니듯 정부는 항상 미래의 리스크에 대비해 경제가 연착륙하도록 만들 의무가 있다고 생각한다.

전체적으로 경제를 잘 모르는 사람들도 이해하기 쉽게 잘 작성되었지만 시장 실패에 대한 얘기와 조금 덜 공격적인 방식으로 설명이 전개되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전체적으로 쉬우면서도 좋은 책이었던 것 같다.